관리현장 이야기

손수레와 갈퀴

용코소장 2023. 2. 3. 09:19

 ** 손수레와 갈퀴 **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어린이놀이터 정기점검에서

놀이터에 모래가 부족하니 보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어제 놀이터 1개소 당 5톤트럭 한 차씩 총 세차를 부려놓았다.

오늘은 놀이터에 모래 평탄작업을 하는 날.

직원 세명은 작은 손수레로 모래를 퍼나르고

나는 칼퀴로 평탄작업을 하였다.

 


 다른 세명이 열심히 모래를 쏟아놓으니

내 갈퀴는 쉴 새가 없다.

어느새 등짝이 땀에 흠뻑 젖었다.

 

갓 입사한 김반장에게 내가 일하는 모습을

찍어달라고 사진촬영을 부탁했다.

"최대한 힘들어 보이게, 최대한 불쌍해 보이게, 알았지?"

 

 

나는 평소에 직원들에게 말하곤 한다. 

열심히 일만하지 말고, 일하는 모습을 틈틈이 사진으로 남기라고 말이다. 

 

① 열심히 일하느라 사진 한장 못 남긴 사람과 

② 적당히 일했지만 사진자료를 많이 남긴 사람 중 

한 사람을 택하라면 나는 ②번이 택할 것이다.

백마디 말보다 리얼한 한 컷의 사진이 대표분들의 뇌리에 오래 남을 것이다. 

 

입주자대표회의 때에는 

한달동안 관리직원들이 일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동대표분들께 아주 심하게(?) 어필을 하곤 한다.

 

김반장, 임반장, 염과장의 손수레가 오늘따라 분주하다.

나의 갈퀴는 쉬지를 못하네.

땀에 젖어 이제 빤쓰까지 축축하다.

 

 

어이~ 김반장! 조금만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