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밥 **





감나무 풍년이었던 몇 년 전에는 일부 주민들이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서리를 해갔다. 연약한 감나무 가지 몇개가 부러지고 찢어졌다. 한 사람이 감을 따면 군중심리에 의해 다른 주민들이 너도 나도 감을 따려고 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감서리사건 발생 후 관리직원들이 하루 날 잡아서 조경사다리를 놓고 감을 모두 땄다. 수확한 감은 경로당에 한 박스 드리고, 일부는 동대표님들에게 나눠주었다. 물론 수확하느라 고생한 관리직원들도 한두개씩 맛을 보았다.

시골에서는 감나무를 몽땅 털지 않고 겨울철 까치밥으로 감을 몇개씩 남겨놓는다. 우리단지는 올해 감농사가 흉년이다. 제발 몇 개 달리지 않은 감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눈 쌓인 감나무에 매달려 있는 선홍빛 감. 생각만 해도 무척 행복하고 포근해지지 않는가? 이런 감정을 올해에는 여러 주민들과 오래도록 함께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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